▲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흑석동 부동산을 매각해 차익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유용한 곳에 제가 쓰임새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매각은 총선과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변인은 3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진로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이르다. 주위 분들과 상의하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또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실상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정치권에서 김 전 대변인이 전북 군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고, 군산에서 목격됐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물음에 "친구들을 보러 고향 군산에 두세 차례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매각을 생각한 것은 한달 전 쯤 분양가상한제를 발표했을 때"라며 최근 흑석동 부동산 매각 결정과 총선 출마는 별개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저 때문에 흑석동이 분양가상한제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와 마음이 무거웠다"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조롱하는 데 제가 좋은 먹잇감으로 쓰여 너무 괴로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 잘못으로 많은 국민들, 특히 집 없이 사시는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그런 송구함을 조금이라도 씻고자 집을 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한 흑석동 부동산을 팔고, 남은 차액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흑석동 한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지난 3월 알려지면서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청와대 대변인에서 사퇴했다.
김 전 대변인은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선 "몇 달 전 국민은행에 대출 1년 연장 재계약을 했다. 불법이나 특혜가 있었다면 재계약을 해줬겠느냐"고 반박했다. 집을 팔면 전세로 돌아가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 사실 전세도 안되고 동생들이 조금씩 도와줘 반전세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