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특정돼 '옥살이'를 했던 윤 모씨가 26일 경찰에 참고인으로
출석 했다.[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특정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준비 중인 윤 모 씨가 오늘(26일) 경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윤 씨는 "이춘재가 지금이라도 자백을 해줘 고맙다"라고 밝혔다.
윤 씨는 오늘 오후 1시 30분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신의 재심 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춘재가 자백을 안 했으면 이런 일(30년 만의 재조사)도 없을 것이고 내 사건도 묻혔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경찰 수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씨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몇 차례 구타당했고 고문은 3일 동안 당했으며 그러는 동안 잠은 못 잤다"라고 답했다.
당시 경찰들이 강압수사를 부인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그건 거짓말이고 양심이 있으면 당당히 나와서 사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늘 윤 씨를 상대로 과거 8차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허위자백을 했는지, 구타와 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습니다. 윤 씨가 이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2번째 이다.
경찰은 앞서 이춘재가 지난달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과 3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한 이후 윤 씨와 1차례 면접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1차례 조사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3살 박 모 양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체포의 형태와 성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감정한 결과 윤 씨가 범인이라며 이듬해인 1989년 7월 체포했습니다. 윤 씨는 강간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이후 징역 20년형으로 감형됐으며, 2009년 가석방됐다.
윤 씨는 경찰 수사 당시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고, 2심부터는 이를 진술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재심 전문 변호사인 박 변호사가 윤 씨 재심을 맡겠다고 하면서 윤 씨 측은 재심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