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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평화열차를 타다~ - 평화열차 DMZ트레인 여행으로 느껴본 남북정상회담 소회
  • 기사등록 2018-09-17 17: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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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제1차 남북정상회담 후 통일이 좀 더 가까워지지 않았나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우리 세대에 저 남북의 장벽이 무너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사는 것에 급급해 통일에 대한 생각은 한 발자국 물러났습니다.


가을에 평양에서 만나자던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최전방 군대에 보낸 아들을 가진 부모라면, 경계근무에 잠 못 드는 밤이 많은 군인이라면, DMZ 내 남북의 확성기 대립으로 그 소음을 견뎌야 했던 지역의 주민이라면, 고향을 지척에 두고 가지 못하는 실향민이라면 어떤 모습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조금 특별한 곳으로 나섰습니다. 



평화열차 DMZ트레인을 타고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연천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DMZ는 2시간 이내에 가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도 상의 거리보다는 마음의 거리가 훨씬 먼 느낌입니다.


분단의 아픔을, 그리고 전쟁의 역사와 평화의 염원을 느낄 수 있는 평화의 땅으로 떠났습니다. DMZ트레인은 안보관광임에도 이용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요란하지 않게 떠나볼 수 있는 여행코스입니다.



평화열차 DMZ트레인의 종착역인 연천역. 경원선을 이어간다면 연천을 거쳐 철원, 월정리, 고산, 원산까지 100년 역사의 심장이 길 위에서 마침내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연천은 고즈넉한 여느 시골 동네와 같습니다. 넓은 도로에 비해 많이 다니지 않는 차들. 오늘은 이 길이 왜 미래로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방답게 휴가 나온 군인과 가족들이 보입니다.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원통형 급수탑.


연천역은 6.25 전에는 북위 38선 이북에 위치하여 북한 철도 관할이었다고 하네요. 경원선이 운행됐을 때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 상자형과 원통형 2기가 남아있는 연천역. 이 급수탑이 근대화 과정에서 중요한 등록문화재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전쟁 당시 상당히 높았던 급수탑을 좌표 삼아 공격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아직도 그 때의 총탄자국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20여분이면 휴전선상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 태풍전망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천하무적 태풍부대에서 만든 태풍전망대는 서울에서 약 65km, 평양에서 약 140km 떨어진 수리봉에 위치해 있습니다. 놀랄 만큼 가깝지 않은가요.


비가 와 구름이 많이 낀 오늘 같은 날에도 DMZ 내 전경이 눈앞에 가득입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손 타지 않은 신록의 모습들 그대로의 빛깔이 처연합니다. 휘돌아 보이는 임진강이 슬픈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강이며 산이며 항상 그 자리에서 지켜보는데, 같은 사람들끼리 서로를 향해 서슬퍼런 총구를 겨누어 상처를 내니 슬프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시계가 좋은 날에는 망원경 없이도 밭일을 하는 북한 주민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입구의 작은 전시관에는 이곳으로부터 2km 떨어진 임진강 필승교에서 수습한 북한의 생활필수품과 일용품, 그리고 휴전 이후 수십 회에 걸쳐 침투한 무장 간첩들이 이용한 침투 장비 일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수사불패의 혼이 서려있는 지역’이라는 문구가 강렬합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 도발의 위험 속에서 지내는 젊은 군인들의 안위가 걱정입니다.


그러고 보니, 군인들에게는 생활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의 평화를 공존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DMZ 내 확성기가 철거됐습니다. 스피커가 꺼진 게 아니라 철거된 것입니다. 브리핑 중 “확성기 철거로 DMZ 내 자연의 소리만이 들리고 있다”는 일병의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어 “그래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조국수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말이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전환기적 상황 속에서 GOP 장병들은 본연의 임무를 다 하고 있었습니다.



연천군에서 살고 있는 역사해설사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실향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연천 신망리 실향민 촌이 그 어느 곳보다 희망으로 부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각종 지뢰로 위험한 지대들이 평화의 지대로 거듭나면 생태관광자원의 확보로 지역 경제의 훈풍이 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내년이면 연천에 전철이 들어온다면서 통일을 위한 철도의 발판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평화, 새로운 미래’를 향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바로 내일입니다. 우리에게 또 어떤 선물을 가져다줄지 실로 기대가 됩니다. 평화는 노력 없이, 실천 없이 지켜지지 않는 것임을 알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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