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중현 교수(56)를 포함해 남자교수 4명이 제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에 대해 경찰과 교육부가 실태 파악에 나섰다.
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박씨에게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내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분하게 (관련한 의혹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현재는 내사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박중현 교수가 연구실로 여학생을 한 명씩 불러들여 안마를 시키거나 캠퍼스에서 비비탄총으로 학생들을 겨냥하는 등 제자들을 향해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피해학생들의 진정서가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빈다"며 "제 자신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교육부도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명지전문대를 방문해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교육부는 박 교수 등 해당 교원과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성비위 사실 여부와 발생 실태를 확인하고 피해자 보호조치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학교가 성비위 방지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등도 살펴본다.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성폭력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교수에 대한 중징계 요구와 수사의뢰 등 엄중조치할 것"이라며 "대학에서 축소·은폐 의혹 등이 있을 경우 담당자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수·대학생 등 학내 권력 관계에서 나타나는 불합리한 성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